원장님, ChatGPT 쓰세요? Claude 쓰세요?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EduRichBrain2026년 7월 13일11

요즘 원장님들 만나면 인사가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요즘 신규 상담 좀 들어와요?"였는데, 요즘은 "원장님은 무슨 AI 쓰세요?"입니다. 진지하게, 지난달에만 이 질문을 열한 번 받았습니다. 세어봤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작정하고 정리해보려 합니다. ChatGPT, Claude, Gemini, 그리고 요즘 뜨는 젠스파크까지. 학원 업무 기준으로 뭐가 어디에 좋은지. 그리고 마지막에, 왜 저희가 그 고민 끝에 "그냥 제일 좋은 걸 골라서 넣어드리자"는 결론에 도달했는지도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의 8할은 그냥 유용한 AI 비교글입니다. 저장해두시고 에듀리치브레인 안 쓰셔도 됩니다. (쓰시면 좋겠지만요. 사람이 솔직해야죠.)

원장님은 무슨 AI 쓰세요 — AI 비교노트 표지


1. 일단 다 써봤습니다. 학원 업무 기준으로요.

AI 비교글은 인터넷에 널렸는데, 문제는 다들 "코딩은 뭐가 좋고 논문 요약은 뭐가 좋고" 이런 얘기만 한다는 겁니다. 원장님이 논문 요약할 일이 얼마나 있다고요. 원장님한테 필요한 건 이겁니다.

  • 블로그 글이 사람이 쓴 것 같은가
  • 학부모님께 보내는 문자가 정중하되 비굴하지 않은가
  • 카드뉴스를 디자이너 없이 뽑을 수 있는가
  • 상담 내용을 정리시키면 핵심을 잡는가

이 기준으로 하나씩 보겠습니다.

① 블로그 글쓰기: Claude 승

블로그 글은 Claude 승 — 톤 유지, 길이 조절, 학부모 시선 피드백

ChatGPT로 블로그 글을 써보신 원장님은 아실 겁니다. 뭔가... 다 맞는 말인데 읽기 싫습니다. "학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같은 문장이 세 문단에 한 번씩 나옵니다.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 같달까요. 그리고 이상하게 모든 글이 "결론적으로, 꾸준한 학습 습관이 중요합니다"로 끝납니다. 학부모님도 세 편쯤 읽으면 눈치채십니다. 아, 이거 AI가 썼구나.

Claude는 확실히 문장이 사람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세 가지가 다릅니다.

첫째, 톤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동네 형처럼 편하게, 근데 전문성은 있게"라고 주문하면 ChatGPT는 두 문단 가다가 다시 훈화 말씀으로 돌아가는데, Claude는 마지막 문장까지 그 톤을 붙잡고 갑니다. 둘째, 길이 조절이 됩니다. "2,000자 내외"라고 하면 진짜 그 근처로 옵니다. 셋째, "이 표현은 학부모님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같은 피드백을 스스로 합니다. 글 쓰는 직원이 아니라 글 봐주는 실장님에 가깝습니다.

Gemini는 중간입니다. 나쁘지 않은데, 가끔 혼자 신나서 이모지를 뿌립니다. 학부모님 대상 글에 로켓 이모지가 세 개 박혀 나오면 좀 곤란하죠. 🚀🚀🚀 (이런 느낌입니다.)

② 학부모 응대 문구: Claude 승, 근데 조건부

뉘앙스 싸움도 Claude 승 — 사과 세 번 vs 사과할 일과 안내할 일 구분

정중한 문구 뽑는 건 셋 다 그럭저럭 합니다. 차이는 '미묘한 상황'에서 납니다. 학원 일이라는 게 원래 미묘한 상황의 연속이잖아요.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 석 달째 결제가 밀린 학부모님께, 정 떨어지지 않게 보내는 독촉 문자
  • 레벨테스트 결과가 기대보다 낮게 나온 학부모님께 보내는 안내
  • "옆 학원은 한 달 무료라던데요"라는 말에 대한 답변

이런 건 정답이 없고 뉘앙스 싸움입니다. ChatGPT는 이런 요청에 지나치게 사과를 많이 합니다. 문자 하나에 "죄송합니다"가 세 번 들어가면 학원이 뭘 크게 잘못한 것 같잖아요. Claude는 "이렇게 보내면 학부모님 입장에선 이렇게 읽힐 수 있다"까지 짚어주면서, 사과할 일과 안내할 일을 구분합니다. 이게 은근히 큽니다.

다만 조건부라고 한 이유는, 어떤 AI든 우리 학원 상황을 모르면 결국 무난한 문구밖에 못 뽑기 때문입니다. 이 얘기는 뒤에서 다시 하겠습니다. (복선입니다.)

③ 카드뉴스 자동화: 젠스파크가 재밌긴 한데...

젠스파크 — 잘 만든 낱장은 나오는데 잘 만든 피드는 안 나온다

인스타 카드뉴스, 원장님들의 오랜 숙제죠. 여기는 후보가 좀 다양합니다.

Gemini에게 시키면 문구는 뽑아주는데 디자인은 원장님 몫입니다. 결국 미리캔버스 열고 템플릿 뒤지는 밤이 다시 시작됩니다.

젠스파크(Genspark)는 요즘 원장님들 사이에서 소문이 도는 물건입니다. "카드뉴스 만들어줘" 한 마디면 문구부터 슬라이드 디자인까지 통으로 뽑아줍니다. 처음 보면 좀 놀랍습니다. 어, 이게 되네? 싶거든요. 그래서 솔직한 평가를 드리면 — 한두 장 급하게 뽑을 땐 훌륭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오늘 뽑은 카드뉴스랑 지난주에 뽑은 카드뉴스가 남남입니다. 색도 다르고 폰트도 다르고 말투도 다릅니다. 학원 인스타 피드를 열었을 때 "한 학원이 운영하는 계정"으로 보이려면 톤이 쌓여야 하는데, 매번 새로 뽑는 구조에서는 그게 안 됩니다. 잘 만든 낱장은 나오는데, 잘 만든 피드는 안 나온달까요.

디자인 툴(미리캔버스, 캔바)은 반대입니다. 브랜드 일관성은 지킬 수 있는데, 그걸 지키는 사람이 원장님입니다. 매주 일요일 밤의 원장님이요.

그러니까 카드뉴스의 진짜 과제는 "예쁘게 뽑기"가 아니라 **"우리 학원답게, 꾸준히, 원장님 손 안 대고"**입니다. 이 셋을 동시에 만족하는 범용 툴은 아직 못 봤습니다. (네, 이것도 복선입니다.)

④ 자료 정리, 표 만들기: Gemini도 만만치 않음

구글 문서나 스프레드시트랑 붙여 쓰는 환경이라면 Gemini가 편합니다. 상담 일지를 시트에 정리한다든지, 월별 등원 현황을 표로 만든다든지 하는 작업은 구글 생태계 안에서 손발이 잘 맞습니다. "우리 학원은 어차피 구글 시트로 다 관리하는데?" 하시는 원장님이라면 Gemini를 진지하게 보셔도 됩니다.

⑤ 영상 제작: 얘네 다 아니고 힉스필드 쓰세요

이건 비교고 뭐고 없습니다. 학원 홍보 영상 만드실 거면 힉스필드(Higgsfield) 쓰시면 됩니다. 촬영 없이 이미지 한 장으로 영화 같은 카메라 무빙이 들어간 영상이 나옵니다. 학원 외관 사진 한 장 넣으면 드론으로 찍은 것 같은 오프닝이 나오는 식입니다. 원장님이 삼각대 들고 학원 복도를 뛰어다니실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저희 제품이랑 아무 상관 없는데도 이렇게 추천하는 걸 보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생각보다 진심입니다.

용도별 승자 정리 — Claude, Gemini, 젠스파크, 힉스필드


2. 그런데요 원장님, 진짜 문제는 딴 데 있습니다

AI 결제 3주 후 안 씁니다 — 결석 1회, 2회, 3회로 늘어나는 추이. 스냅샷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그래, Claude 결제하고 젠스파크도 깔아야겠다" 하셨다면 잠깐만요. 제가 750명 넘는 원장님을 만나면서 발견한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AI 결제한 원장님의 3주 후 모습: 안 씀.

왜냐. AI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해서입니다.

생각해보세요. 학부모 응대 문구 하나 뽑으려면 이렇게 됩니다.

"우리 학원은 초중등 수학 전문이고, 이 학부모님은 지난달 설명회 오셨다가 등록은 안 하셨고, 근데 어제 갑자기 전화로 레벨테스트 문의를 하셨고, 성향은 신중한 편이시고, 첫째가 이미 다른 학원 다니는데..."

이걸 다 쳐야 쓸 만한 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대화창을 새로 열면? 처음부터 다시 칩니다. AI는 어제의 대화를 기억 못 하니까요. 원장님은 AI를 쓰는 게 아니라 매일 신입 직원한테 인수인계를 하고 계신 겁니다. 퇴사도 안 하는데 매일 입사하는 직원이요.

그리고 더 근본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부지런한 원장님이 데이터를 전부 붙여넣었다고 칩시다. 출결표, 성적표, 상담 기록까지요. 그래도 AI가 아는 건 붙여넣은 그 순간의 스냅샷뿐입니다. 민준이가 이번 주 결석 3번이라는 건 알아도, 그게 2주 전엔 1번, 지난주엔 2번이었다는 것 — 그러니까 지금 조용히 늘어나는 중이라는 것 — 은 모릅니다. 그런데 학원 일에서 진짜 중요한 신호는 숫자가 아니라 숫자의 방향입니다. 퇴원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3주에 걸쳐 오거든요. 스냅샷에는 방향이 없습니다.

카드뉴스도 똑같습니다. 젠스파크가 낱장은 잘 뽑는데 피드가 안 쌓인다고 했죠. 같은 이유입니다. 우리 학원의 색, 말투, 지난주에 올린 내용 — 이걸 모르는 채로 매번 처음부터 만드니까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 선택은 문제의 절반이고, 나머지 절반은 "그 AI가 우리 학원을 아느냐"입니다. 그리고 사실 뒤쪽 절반이 더 큽니다.


3. 그래서 저희는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에듀리치브레인 얘기를 이제야 합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희가 한 일은 세 줄로 요약됩니다.

첫째, 가장 좋은 AI를 저희가 골라서 넣었습니다. 위에서 비교한 것처럼 저희는 이걸 업으로 테스트하는 사람들입니다. 학원 업무 기준으로 제일 잘하는 모델을 골라 넣고, 더 좋은 게 나오면 저희가 갈아끼웁니다. 원장님은 "요즘 뭐가 좋대?" 검색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거 저희가 밤에 합니다.

둘째, 학원 데이터가 시간순으로 쌓입니다. 원장님이 기록을 위해 새로 하실 일은 없습니다. 원래 하시던 일 — 출결 체크, 성적 입력, 통화 끝나고 메모 한 줄 — 이 그대로 아이 한 명 한 명의 시간순 기록으로 적립됩니다. 이게 쌓이면 뭐가 되냐면요.

  • 3주 전 통화 끝에 남기신 메모 한 줄이, 오늘 그 학부모님께 다시 연락할 대본의 첫 문단에 인용돼서 나옵니다. "지난번에 첫째 시험 끝나고 다시 얘기하자고 하셨었죠" 같은 식으로요. 일반 AI에서 이걸 하려면 원장님이 3주 전 메모를 직접 찾아서 복사해 와야 합니다.
  • 결석이 2주 전 1번 → 지난주 2번 → 이번 주 3번, 이렇게 조용히 늘고 있는 아이를 원장님이 묻기 전에 먼저 알려줍니다. 위에서 말한 '숫자의 방향'을 시스템이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까요.
  • "민준이 요즘 어때?"라고 물으면 "보통 이 시기 학생들은..." 같은 일반론이 아니라, 78점에서 91점으로 온 실제 궤적으로 답합니다. 남의 학원 평균이 아니라 우리 아이 얘기로요.

이 학부모님이 이제 막 학원을 발견한 단계인지, 등록 직전에 간을 보고 계신 단계인지도 이미 아는 상태에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위에서 원장님이 매번 치던 그 다섯 줄짜리 설명, 안 치셔도 됩니다.

셋째, 그 AI를 기능마다 자유롭게 씁니다. 블로그 글을 쓰든, 학부모 문자를 뽑든, 카드뉴스를 만들든, 전부 같은 AI가 같은 학원 맥락을 갖고 일합니다. 그래서 오늘 만든 카드뉴스와 지난주 카드뉴스가 한 계정에서 나온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원장님과 나눈 대화도 기억합니다. "우리 3월에 중등 내신반 확장하기로 했잖아"가 통하는 AI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AI를 바꾼 게 아니라, AI한테 학원을 통째로 — 그것도 시간순으로 — 알려준 겁니다.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일반 AI가 '물어보면 잘 아는 남'이라면, 에듀리치브레인은 '우리 학원 아이들을 처음부터 지켜봐 온 직원'입니다.

물어보면 잘 아는 남 vs 지켜봐 온 우리 직원 — 기록이 아이의 시간순 스토리로 쌓입니다

남도 물어보면 잘 압니다. 요즘 AI들 다 똑똑하니까요. 근데 남은 우리 민준이가 3주째 조용히 흔들리고 있다는 건 모릅니다. 지켜본 적이 없으니까요.


4. 정리하겠습니다

  • 그냥 범용으로 하나 쓰실 거면, 글쓰기 중심이면 Claude 추천합니다.
  • 구글 시트 많이 쓰시면 Gemini도 좋습니다.
  • 카드뉴스 급하게 한두 장 뽑을 땐 젠스파크, 피드를 쌓으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영상은 고민 말고 힉스필드입니다.
  • 그런데 "매번 설명하는 게 지친다", "붙여넣어도 뭔가 겉도는 답만 나온다"에 도달하신 원장님이라면, 그건 AI를 바꿔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물어보는 AI가 아니라 지켜봐 온 AI가 필요한 시점인 거고, 그때 저희를 떠올려주세요.

이 글은 저장해두시고, 옆 학원 원장님이 "요즘 무슨 AI 써?"라고 물으시면 링크로 대답하시면 됩니다. 열한 번 설명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제가 해봐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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