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밝히고 갈게요. 이 글 끝에 파는 건 없습니다. 다른 글 하나 추천하는 게 전부예요.
그러니까 편하게 보세요. 아래 다섯 단계는 프로그램 없이 오늘 밤에 시작하실 수 있게 적었습니다.
조회수는 나오는데 전화가 안 옵니다
저는 매년 학원 블로그를 1,000개 넘게 씁니다. 대행도 하고, 직접 쓰기도 하고요. 그렇게 쓰다 보니 한 가지가 보이더라고요.
조회수는 잘 나오는데 상담 전화가 안 오는 학원들이 있습니다. 원장님은 매주 열심히 쓰시는데 문의가 없어요. 이런 학원들 블로그를 쭉 보면 공통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학부모님이 글을 읽고 전화까지 가는 길이 없다는 거예요. 글은 잘 읽었는데, 그다음에 뭘 해야 할지 모르고 뒤로 가기를 누르세요.
또 하나는 "여기 믿어도 되겠다"는 근거가 없다는 겁니다. 원장님 이야기는 많은데, 실제로 다녀본 사람 이야기가 없어요.
오늘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메우는지 단계별로 정리해 드릴게요. 단계마다 "여기까지 하시면 상위 몇 %"인지 적어뒀으니, 읽으시면서 우리 학원이 지금 어디쯤인지 체크해 보세요.
왜 하필 지금(9~10월)인가요?
11월, 12월은 입시설명회랑 내년 신규 모집이 몰리는 최대 성수기죠. 그런데 11월 돼서 부랴부랴 홍보 시작하시면 늦습니다.
학부모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세요.
10월 중순, 중2 아이 2학기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수학이 또 떨어졌어요. 그날 밤 "OO중 2학년 수학 중간고사"를 검색해 봅니다. 한 학원 블로그에 이번 시험 분석글이 있네요. 어느 단원에서 애들이 많이 틀렸는지, 기말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적혀 있어요. 그 학원 블로그를 좀 더 둘러봅니다. 시간표도 있고, 관리 방식도 있고, 다른 학부모님 후기도 있어요.
11월, 여기저기서 설명회 문자가 옵니다. 이 학부모님은 어느 학원 설명회에 가실까요?
이미 10월에 마음속 후보가 정해진 거예요. 제가 블로그 써오면서 확인한 것도 똑같습니다. 910월에 블로그에 신뢰를 쌓아둔 학원들이 1112월 설명회 좌석을 채웠어요. 지금 쌓는 글이 설명회 참석자 명단이 됩니다.
1단계. 학원 기본 정보랑 수업료 올리기 → 상위 50%
수강료 안 쓰면 교육청에서 경고 들어오는 거, 다들 아시죠? 이건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여기서 멈추세요. 수강료 표 하나 올려놓고 끝이에요.
원룸 매물 보실 때를 떠올려 보세요. 평수랑 월세만 적혀 있고 사진이 한 장도 없으면, 가격은 아는데 거기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잖아요. 그럼 그냥 다음 매물로 넘어가죠. 수강료만 있는 학원 페이지가 딱 그겁니다.
이런 학원이 많습니다
중등부 수학 / 주 3회 / 월 OO만 원 문의: 02-XXX-XXXX
학부모님이 알고 싶은 건 이런 거예요
중2 수학 정규반
- 시간표: 월·수·금 오후 5시~7시 (중간·기말 4주 전부터 토요일 보강 추가)
- 반별 정원: 최대 8명 (정원이 차면 대기 접수)
- 과제: 수업마다 교재 10~15문항, 다음 수업 시작 전 선생님이 직접 확인
- 관리: 매주 금요일 오답 테스트 → 기준 점수 미달 시 토요일 재시험
- 학부모 소통: 월 1회 학습 리포트 발송, 시험 끝나면 개별 상담
- 수강료: 월 OO만 원 (교재비 별도)
차이가 느껴지시죠? 아래처럼 쓰면 학부모님 머릿속에 **"우리 애가 여기 다니면 일주일이 이렇게 돌아가겠구나"**가 그려져요. 이게 그려져야 상담 전화를 합니다.
이렇게 자세하게 써두신 분들, 이것만으로 상위 50%입니다. 생각보다 이걸 제대로 해둔 학원이 정말 적어요.
체크해 보세요
- 수강료가 과목·학년별로 다 나와 있나요?
- 시간표가 요일·시간까지 나와 있나요?
- 반 정원이 몇 명인지 적혀 있나요?
- 과제를 어떻게 내고 어떻게 확인하는지 적혀 있나요?
- 학부모님께 어떻게 소식을 전하는지 적혀 있나요?
2단계. 정보형 글 세트로 올리기 → 상위 40%
학원 소개글만 계속 올리시는 분들 많아요. "OO학원은 꼼꼼한 관리로…" 이런 글이요. 이런 글은 학부모님이 검색해서 들어올 일이 없습니다.
학부모님은 학원 이름을 검색하지 않으시거든요. 우리 아이 학교 이름을 검색하세요.
애가 밤에 열이 나면 "소아과"라고 검색하지 않잖아요. "OO동 밤에 하는 소아과"라고 치죠. 사람은 자기 상황을 검색합니다. 학부모님한테 자기 상황은 우리 애가 다니는 그 학교예요.
그래서 학원 근처 학교 이름으로 키워드를 잡고, 학부모님들이 궁금해하는 글을 세트로 올리셔야 합니다.
어떤 글을 올리면 되냐면요
| 종류 | 제목 예시 |
|---|---|
| 시험 분석 | OO중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수학 분석, 어디서 점수 갈렸나 |
| 학교 분석 | OO고등학교 내신 난이도, 수행평가 비중까지 정리 |
| 입시 칼럼 | 2027 고입, OO구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고등학교 비교 |
| 학부모 궁금증 | 중1 자유학년제 끝나고 첫 시험, 뭘 준비해야 할까 |
시험 분석글은 이렇게 구성해 보세요
- 이번 시험 한 줄 요약 (작년보다 어려웠다/쉬웠다, 평균은 대략 어느 정도)
- 출제 범위와 문항 구성 (객관식 몇 개, 서술형 몇 개)
- 학생들이 제일 많이 틀린 문제와 이유
- 교과서 밖에서 나온 문제가 있었는지
- 다음 시험(기말) 대비 방향
- 우리 학원에서는 이 부분을 어떻게 준비시키는지
1~5번이 학부모님께 진짜 도움이 되는 정보고, 6번에서 자연스럽게 학원 이야기가 나오는 거예요. 처음부터 학원 자랑으로 시작하면 학부모님은 광고인 줄 알고 나가십니다.
이걸 올리기만 해도 상위 40%입니다.
3단계. 시험 끝나고 2주 안에 올리기 → 상위 30%
같은 분석글이어도 언제 올리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시험 끝나고 2주 이내에 올리셔야 해요.
붕어빵은 8월에 안 팔립니다. 같은 붕어빵인데요. 물건이 나빠서가 아니라 때가 아니라서예요. 글도 똑같습니다.
학부모님들이 그 학교 시험을 제일 많이 검색하는 게 딱 그 2주거든요. 성적표 받고, 아이랑 한바탕 하고, "학원을 옮겨야 하나" 고민하는 시기요. 한 달 지나서 올리면 이미 검색이 끝난 다음입니다. 글은 좋은데 아무도 안 봐요.
올해 남은 일정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 시기 | 할 일 |
|---|---|
| 지금 (9월) | 1단계 기본 정보 정비, 작년 2학기 시험 분석글 미리 정리 |
| 10월 초·중순 | 2학기 중간고사 → 끝나고 2주 안에 학교별 분석글 발행 |
| 10월 말 | 설명회 공지글 + 신청서 세팅 |
| 11~12월 | 설명회, 기말고사 → 다시 2주 안에 분석글 |
학교마다 시험 날짜가 다르니까 주변 학교 학사일정 미리 확인해 두세요. 시험 끝나는 날부터 역산해서 누가 언제 쓸지 정해두시면 놓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하시면 상위 30%입니다.
4단계. 제목에 구체적인 숫자 넣기 → 상위 20%
검색 결과에 학원 블로그가 줄줄이 뜹니다. 학부모님은 그중 몇 개만 눌러요. 뭘 누르실까요?
모호한 제목은 안 누릅니다. 학부모님 눈에 걸리는 건 구체적인 결과예요.
| 이렇게 쓰지 마시고 | 이렇게 써보세요 |
|---|---|
| 영어 성적 올리는 법 | 60점대에서 90점대로 올랐어요, 중2 영어 3개월 기록 |
| OO학원 관리 방법 | 전교 1등 배출한 OO학원의 시험 대비법 |
| 중간고사 대비 수업 | 시험 4주 전부터 토요일 보강, OO중 수학 평균 12점 올린 방법 |
| 수학 선행 학습 | 중1 겨울방학 8주, 중2 1학기 과정 끝내는 스케줄 |
숫자가 들어가면 "이 학원은 실제로 결과를 냈구나"가 제목에서 바로 보여요. 누르기 전부터 신뢰가 생기는 거죠.
단, 숫자는 반드시 실제 결과여야 합니다. 부풀리면 나중에 설명회에서 다 드러나요.
제목에 숫자까지 들어가 있으면 상위 20%입니다.
5단계. 글 맨 마지막에 상담 신청서 붙이기 → 상위 10%
여기가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전화까지 가는 길이에요.
학부모님이 글을 끝까지 읽고 "여기 괜찮네" 하셨어요. 그다음에 바로 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원 블로그는 글 마지막에 전화번호 하나 있거나, 아예 아무것도 없어요.
밤 11시에 식당 예약 전화를 걸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예약 버튼이 있는 거고요. 학부모님이 학원 블로그를 제일 많이 보시는 시간도 정확히 그 시간입니다. 애 재우고 나서요.
그래서 글 맨 마지막에 네이버 폼이나 구글 폼으로 간편 상담 신청서나 설명회 사전 예약 신청서를 꼭 붙여두세요.
글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OO중 2학년 기말고사,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아이 상황에 맞춰 상담해 드릴게요.
→ 1분 상담 신청하기 → 11월 설명회 사전 예약하기
신청서 항목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 학부모님 성함
- 연락처
- 자녀 학교·학년
- 궁금하신 점 (선택)
항목이 길어지면 중간에 나가세요. 나머지는 상담 전화로 물어보시면 됩니다.
여기까지 되어 있으면 상위 10%입니다.
그리고 이걸 다 하고 있다면, 나머지 1%
여기까지 다 하셨다면 99%입니다. 그런데 99에서 나머지를 채우는 1%가 있어요.
바로 우리 학원을 다닌 학생들, 학부모님들의 실제 목소리입니다.
맛집 고르실 때 사장님이 쓴 가게 소개글부터 읽지는 않으시죠. 리뷰부터 보시잖아요. 학원도 똑같습니다. 학부모님이 마지막에 마음을 정하는 건 원장님 이야기가 아니라 **"나랑 같은 고민 했던 다른 학부모님의 솔직한 후기"**거든요.
똑같은 이야기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원장님이 쓰면
저희 학원은 학생 한 명 한 명 꼼꼼하게 관리합니다.
학부모님이 쓰면
아이가 숙제를 안 해 가면 선생님이 저한테 바로 연락을 주셨어요.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ㅎㅎ) 그게 3개월 지나니까 아이 습관이 되더라고요. 이번 기말 수학 71점에서 88점 받아 왔어요.
어떤 쪽이 더 믿음이 가세요?
후기는 이런 형태로 모을 수 있어요
- 카톡 후기: 시험 끝나고 학부모님이 보내주신 감사 카톡
- 재원생 인터뷰: "처음 왔을 때 어땠어? 지금은 뭐가 달라졌어?" 5분 정도 짧게
- 학부모 인터뷰: 상담 끝나고 두세 가지만 여쭤보기 (학원 옮기기 전 고민, 다니고 나서 달라진 점)
- 성적 변화 기록: 입학 당시 점수 → 현재 점수 (학생 동의 받고)
이거 설명회 시즌 되어서 모으려고 하면 이미 늦어요. 지금부터 차곡차곡 모아두셔야 합니다. 시험 끝나고 좋은 결과 나온 학생 있으면 그 주에 바로 부탁드리세요. 기분 좋을 때 제일 잘 써주십니다.
그리고 후기 올리실 때는 꼭 본인 동의 받으시고, 카톡 캡처는 이름·프로필 사진·학교명 가려서 올려주세요. 이것 때문에 곤란해지는 학원들 종종 봤습니다.
우리 학원 블로그, 지금 어디까지 되어 있나요?
| 단계 | 위치 |
|---|---|
| 기본 정보 + 수업료 + 시간표·정원·관리 방식 | 상위 50% |
| 학교 이름 키워드로 정보형 글 | 상위 40% |
| 시험 끝나고 2주 이내 발행 | 상위 30% |
| 제목에 구체적인 숫자 | 상위 20% |
| 글 마지막에 상담 신청서 | 상위 10% |
| 재원생·학부모님의 진짜 목소리 | 나머지 1% |
하나씩 짚어 보세요. 전부 한 번에 하실 필요 없어요.
정직하게 하나만
이거 다 한다고 전화가 오는 건 아닙니다.
여섯 개를 다 채웠는데 조용한 달이 있고, 1단계만 해놨는데 문의가 들어오는 달도 있어요. 동네 상권도 다르고, 그 학교 그 학년에 학원 찾는 애가 몇 명이냐도 다릅니다. 확률을 올리는 일이지 스위치를 켜는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건 만드는 일이 아니라 계속 하는 일입니다. 1단계는 한 번 써두면 끝이지만 2·3단계는 시험 때마다 돌아와요. 그래서 대부분 한 시즌을 못 넘깁니다. 저도 끝까지 하신 원장님을 그렇게 많이는 못 봤어요.
이번 주에 하나만
여섯 개를 다 보시면 숨이 막히실 겁니다. 그러니 하나만 하세요.
1단계요. 우리 학원 블로그 소개글에 시간표 한 줄, 반 정원 한 줄만 추가하는 겁니다. 이미 원장님 머릿속에 다 있는 내용이라 10분이면 끝나요.
그거 하나만으로 절반은 넘어갑니다. 진짜로요.
물론 이번 주에도 안 하실 거라는 것, 저도 압니다. 그래도 10월 중간고사는 기다려주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