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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 기능 얘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 먼저 해본 원장님들이 남긴 말

이성연•2026년 9월 26일•5분

후기를 모아보니, 기능 얘기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 챌린지 1기 원장님들이 매주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다 모아서 읽어봤는데 이상한 게 하나 있었습니다. 기능 얘기가 거의 없었어요. "이 버튼이 편했다" 같은 말이요.

대신 대부분 이런 말이었습니다. 몰랐던 걸 알게 됐다. 문장이 됐다. 생각보다 못했다. 여기가 제일 어려웠다.

그래서 이 말들을 세고, 정하고, 내보내는 순서대로 놓아봤어요. 그랬더니 원장님이 혼자 해보실 때 어디서 탄성이 나오고 어디서 막히는지가 거의 그대로 보이더라고요. 문장은 하나도 안 고쳤습니다. 맞춤법까지 그대로예요.

시작할 땐, 다들 AI가 무서웠습니다

"강의를 들을지 말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너무 좋아요! AI가 어렵고 거부감 느껴지는 원장님들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컴맹.. AI맹인가요..? 혼자 하려니 아무것도 몰랐는데 빛 한 줄기를 본 느낌이에요."

"컴맹이라서요"는 제가 제일 많이 듣는 말이에요. 근데 해보시면 AI가 어려운 게 아니었다는 걸 금방 아세요. 어려운 건 그다음에 나옵니다.

근데 막상 제일 먼저 나온 말은, "몰랐던 걸 알게 됐다"였어요

"액셀파일로 올리니 한번에 정리되서 좋았어요. 기존에 정리안했던 부분도 정리하면서 알게되어 좋았어요."

이 원장님이 좋았던 건 자동화가 아니었어요. 명단 한 장을 모으다가, 정리 안 돼 있던 걸 본 거예요.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에서, 처음으로 원장님 아닌 누군가가 볼 수 있는 게 생긴 순간이에요.

ChatGPT로 혼자 하셔도 이 순간은 똑같이 옵니다. 붙여넣을 명단을 만드는 동안이요.

같은 주에, 두 분은 시작도 못 하셨습니다

"저도 제가 이렇게까지 못할 줄은 몰랐어요.."

이유는 둘 다 같았어요. 명단 파일이 없었습니다. 넣을 게 손에 없으니, 도구가 아무리 쉬워도 시작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말이 계속 걸려서 해봤는데 안 됐다는 원장님들 글을 따로 썼어요. 혼자 하실 때도 첫 번째는 명단 한 장입니다.

"아!" 하고 탄성이 나온 건, 머릿속이 문장이 됐을 때였습니다

"막연하게 인지만 하고 있었는데, 문장으로 정리된 느낌이에요. '아!' 하고 탄성이 나왔어요."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전달하는 게 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예시를 하나씩 보며 따라해보니 명확해져갑니다."

원장님들은 원래 다 알고 계세요. 문장으로 꺼내본 적이 없으셨을 뿐이에요. 머릿속에만 있던 학원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이 이겁니다. 감이 남한테 넘길 수 있는 문장이 되는 순간이요.

이건 ChatGPT가 꽤 잘 도와줍니다. 되묻게만 시키시면요. 그 질문 틀은 읽는 순서 안내에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 주에, 여섯 분 중 세 분이 같은 걸 고르셨습니다

"이번 주에 제일 크게 바뀐 생각이 뭐예요?" 여쭤봤더니, 여섯 분 중 세 분이 같은 답을 하셨어요. 커리큘럼이 학부모한테 보여주는 용도가 아니라 강사 매뉴얼이더라는 거요.

그중 한 원장님은 이렇게 쓰셨습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수업이 똑같이 굴러가는 게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그걸 위해서 선생님들이랑 대화를 너무 많이 해야 했는데, 알고 보니 그냥 시스템이 없던 거였다.

"원장에 의존하는 학원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존하는 학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말 듣고 좀 멍해졌어요. 이걸 8년 걸려서 알았거든요. 커리큘럼이 밖으로 나오니까 그 위에 얹힐 시스템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순서가 그렇습니다.

근데 제일 어려웠다는 주가, 하필 제일 중요한 주였습니다

"마지막 주차가 가장 난도가 높았던거 같습니다. 커리큘럼 짜는데 시간도 걸려 사람들마다 필요 시간이 상이하기도 하니까요."

커리큘럼 주차가 제일 어려웠다는 말이 제일 많았어요. 순서상 마지막에 놓았는데, 그게 맞았는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혼자 하실 분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거예요. 여기서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는 게 정상입니다. 레벨 여섯 개짜리 표를 그리려고 하지 마시고, 두 개로 시작하세요. A4 한 장 얘기가 그거예요.

"실전과는 다르니까요", 이 말이 제일 정직했습니다

"실습으로 많이 배운것같지만 실전과는 다르니까요."

맞는 말입니다. 실습은 준비된 명단으로 하고, 실전은 아무도 정리 안 해둔 명단으로 하니까요. 한 번 만드는 건 되는데, 시험 기간에도 매주 굴리는 건 또 다른 얘기예요.

제가 "80%는 혼자 된다"고 말할 때 빼놓은 20%가 정확히 이 자리입니다.

그래서 원장님이 혼자 해보신다면

이분들이 걸어간 순서 그대로 가시면 됩니다. 명단 한 장, 머릿속을 문장으로, 레벨 두 개. 그리고 막히면 세고·정하고·내보내는 순서 중 어디를 건너뛰었는지부터요.

읽는 순서는 여기, 막혔을 때는 여기에 있어요.

그리고 이 블로그만 보고 ChatGPT로 혼자 해보신 원장님이 계시면 꼭 알려주세요. 된 것도, 안 된 것도요. 다음 편은 그 얘기로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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