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350만 원짜리 컨설팅, 뜯어보니 80%는 질문이었습니다

이성연•2026년 9월 26일•10분

먼저 밝히고 갈게요. 이 글은 안 사셔도 되는 방법을 적은 글입니다. 제 입장에선 좀 손해 보는 글이에요.

350만 원짜리 세 시간, 뜯어보니 전부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8년 동안 원장님 옆에 세 시간씩 앉아서 머릿속에 있는 걸 꺼내드렸어요. 한 번에 35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값이 아깝지 않았다고 지금도 생각해요.

근데 그 세 시간 동안 제가 한 일을 녹음해서 다시 들어보면, 대부분은 제가 말한 게 아니라 물어본 거였습니다.

"교육 철학이 뭐예요?"는 안 물어요. 아무도 대답 못 하시거든요. 대신 이렇게 묻습니다. "제일 잘된 학생 세 명만 얘기해주세요." 그러면 30분이 그냥 갑니다. 원장님이 "걔는 습득이 빨라요" 하시면 "빠르면 며칠이에요? 그럼 느린 애는요?" 하고 한 번 더 묻고요.

그 질문들, 이 블로그에 다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되묻는 역할은 요즘 ChatGPT나 클로드가 꽤 합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게 됐어요. 순서대로 읽고, 원장님 자료를 AI에 넣으시면 80%는 혼자 됩니다.

근데 "우리 학원 커리큘럼 짜줘"라고 하면 옆 동네 학원이 나옵니다

여기서 다들 한 번 실망하세요. ChatGPT 열어서 "우리 학원 커리큘럼 짜줘" 했더니, 옆 동네 학원이랑 똑같은 게 나왔다고요.

당연합니다. 원장님이 아무것도 안 알려주셨으니까요. AI가 아는 건 인터넷에 있는 평균적인 학원뿐이에요.

그래서 이 블로그에 나오는 AI 쓰는 법은 전부 모양이 같습니다. 원장님 자료를 먼저 넣고, 모르는 건 AI가 원장님한테 되묻게 합니다. 딸깍은 없어요. 대신 이 순서만 지키시면 컨설턴트가 옆에 앉아 있는 것과 꽤 비슷해집니다.

그럼 어디서부터 읽느냐. 목차 대신 질문이 하나 있어요.

원장님, 요즘 제일 자주 하시는 말이 뭐예요?

750개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게 있어요. 학원이 어디가 비었는지는 원장님 입버릇에 다 나와 있습니다. 아래에서 제일 익숙한 말이 있는 줄을 고르세요.

"얘 어느 반 넣지?" "얘는 좀 느려요." "선생님이 오늘 잘함이라고 써와요."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입니다. 실력이 없는 게 아니라, 아이를 보는 기준이 원장님 머릿속에만 있어서 아무한테도 못 넘기는 학원이요. 시작은 여기예요. 잘되는 학원은 실력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 머릿속에만 있던 커리큘럼, 이렇게 꺼냅니다 → 제일 작은 버전은 보고서 기준, A4 한 장.

"내가 하고 만다." "칼퇴를 못 해요." "실장 그만두면 끝이에요." "걔가 그만둘 줄 몰랐어요."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이에요. 원장님이 유능해서 여태 굴러왔고, 그래서 확장이 안 되는 학원. 15개만 세어봅시다 → 이탈신호 6가지 → 싸고, 잘하고, 성실한 실장은 없습니다 → 자동화를 했는데 왜 더 바빠졌을까요.

"우리 학원 좋아요밖에 쓸 게 없어요." "문의는 오는데 등록이 안 돼요." "조회수는 나오는데 전화가 안 와요."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이에요. 근데 이 학원의 절반은 사실 첫 번째 학원입니다. 보여줄 게 아직 안 꺼내져서 못 보여주는 거거든요. 맘카페 글감 → 별로인 글과 압도적인 글 → 내신 분석 → 조회수는 나오는데 전화가 안 오는 학원 → 상담 대본 → 설명회.

셋 다 익숙하시면 첫 번째 줄부터요. 커리큘럼이 나와야 시스템이 얹히고, 시스템이 돌아야 마케팅에 쓸 재료가 나옵니다. 순서를 거꾸로 타면 광고로 데려온 애들이 우수수 나가요.

어느 줄인지 잘 모르겠으면 남의 학원부터 보시면 됩니다. 옆 학원 문제는 3초면 보이시죠?에 여섯 학원 문제가 있어요. 남의 학원을 진단하다 보면 우리 학원이 보입니다.

어느 줄이든, 물어볼 건 세 개뿐입니다

줄을 골랐으면, 그 줄에서 물을 건 세 가지예요. 세고 있나요? 정해뒀나요? 밖으로 나가나요?

숫자로 보고 있는지. 그걸 보고 "무엇을, 얼마나 자주, 누가"로 적어뒀는지. 적어둔 게 선생님 손과 학부모 손까지 실제로 가는지. 대부분 첫 번째에서 멈춰요. 세지를 않으니 정할 게 없고, 정한 게 없으니 나갈 게 없습니다.

세 질문에 다 "네"인 줄이 하나도 없어도 괜찮아요. 처음 세보시면 다들 그렇습니다. 전체 지도가 궁금하시면 커리큘럼을 꺼냈는데도 학원이 안 바뀌는 이유에 표로 있어요. 근데 지도는 나중에 보셔도 됩니다.

아홉 개를 다 하려는 순간, 또 폴더로 갑니다

빈 데가 여섯 개 보이면 여섯 개를 다 하고 싶어지세요. 그러면 첫 주에 다 하고, 셋째 주에 멈추고, 시험 기간에 끝납니다. 그리고 만든 건 전부 폴더로 가요.

고른 줄에서 처음 막힌 것 하나. 그 글 하나 읽고, 아래 표에서 자료 하나만 준비하면 끝이에요.

고른 줄 ChatGPT에 넣을 원장님 자료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제일 잘된 학생 세 명 얘기(녹음 받아쓴 것도 됩니다), 지난주에 나간 보고서 다섯 장, 최근 시험 두 번 점수표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 재원생 명단 한 장, 최근 3주 출석부, 지금 손으로 보내고 있는 문자 목록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최근 문의 10건(어디서 왔는지 한 줄씩), 지금 블로그 제목 10개, 시험지 한 장

제가 세 시간 동안 한 질문, 이 틀 하나에 넣었습니다

ChatGPT든 클로드든 새 대화를 여시고 이걸 붙여넣으세요. 대괄호만 원장님 걸로 바꾸시면 됩니다.

너는 학원 운영을 같이 정리해주는 사람이야.
나는 [과목] [대상 학년] 학원을 하고 있고, 원생은 [ ]명이야.

아래는 우리 학원 [자료 이름]이야.

[자료 붙여넣기]

지금 하려는 건 [예: 학습보고서 규칙 정하기]야.
1. 이 자료만 보고 알 수 있는 걸 먼저 정리해줘.
2. 모르는 건 추측하지 말고, 나한테 한 번에 하나씩 물어봐.
3. 내가 "그냥 느낌이에요"라고 하면, 그 느낌이 뭔지 한 번 더 물어봐.
4. 다 끝나면 "무엇을 / 얼마나 자주 / 누가" 세 줄로 정리해줘.

3번은 빼지 마세요. 이게 350만 원어치의 핵심입니다. 원장님들이 "느낌이요" 하신 걸 한 번만 더 파면, 대부분 "숙제를 3주 연속 해오고 단원평가가 80점 넘으면" 같은 게 나와요. 느낌이 아니라 규칙이었던 거죠.

이 순서로 한 달 가시면, 책상 위에 A4 세 장이 생깁니다

한 달 뒤. 원장님 책상에 종이 세 장이 있습니다.

한 장은 레벨 두 개예요. 이 반은 이쪽, 저 반은 저쪽, 각각 "이 단계를 마치면 뭘 할 수 있어야 하는지" 한 줄씩. 한 장은 규칙 세 줄이고요. 무엇을, 얼마나 자주, 누가. 마지막 한 장은 세 질문에 체크한 표인데, 처음 셌을 때 "네"가 두 개던 게 네 개가 돼 있어요.

그리고 그 규칙 세 줄은 선생님 단톡방에 올라가 있습니다. 원장님 머릿속이 아니라요. 금요일에 보고서가 나가고, 안 나가면 선생님이 먼저 압니다.

컨설팅 한 번 안 받고, ChatGPT 창 하나 옆에 띄워놓고 만든 세 장이에요. 350만 원짜리 세 시간의 80%가 그 세 장입니다.

그래도 막히면, 대개 방법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해봤는데 안 되던데요." 이 말 자주 듣습니다. 들어보면 방법이 틀렸던 적보다 세고, 정하고, 내보내는 순서 중 하나를 건너뛰셨던 적이 훨씬 많았어요.

그런 경우만 모아둔 글이 해봤는데 안 됐다는 원장님들입니다. 먼저 해보신 원장님들이 어디서 막혔는지는 먼저 해본 원장님들이 남긴 말에 있고요.

여기까지 하시면 80%입니다. 그럼 나머지 20%는 뭐냐.

나머지 20%는 혼자 잘 안 됩니다

두 개예요.

하나는 되물어주는 사람입니다. AI도 되묻긴 해요. 근데 원장님이 "음, 그냥 애 보면 알아요" 하시면 AI는 대부분 "좋습니다!" 하고 넘어갑니다. 제가 세 시간 동안 제일 많이 한 게 그 "그냥"을 한 번 더 파는 일이었어요. 이건 아직 사람이 낫습니다.

다른 하나는 매주 굴리는 것이에요. 만드는 건 혼자 됩니다. 매주 하는 게 안 돼요. 이탈신호 엑셀 만들어보신 분들, 대부분 두 달을 못 넘기셨습니다. 게을러서가 아니라 시험 기간이 오니까요.

이 20%가 필요해지시면 그때 저를 찾으세요. 그 전에는 안 찾으셔도 됩니다. (제 매출에는 좀 안 좋은 문장입니다.)

몇 단계인지는 전자책 첫 장에서, 뭐가 비었는지는 이 블로그에서

무료 전자책 『학원 하나로 엑시트하기』이라는 걸 따로 써뒀어요. 과외·공부방부터 EXIT까지 학원이 크는 8단계 지도예요. 이 블로그가 "지금 뭐가 비었나"라면, 그 책은 "지금 어디까지 왔나"입니다. 둘을 겹치면 이래요.

요즘 자주 하시는 말 이 블로그에서 전자책에서
"얘 어느 반 넣지?" "내가 해야 하나"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3단계 교육 위임기
"이렇게는 계속 못 하겠다" "실장 뽑을까 반년째"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 2단계 · 5단계 · 6단계
"홈페이지에 맞춤형 교육이라고 적혀 있다"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1단계 · 4단계

프롤로그에 자가진단이 있어요. "어, 이거 내 얘긴데"가 제일 많이 나오는 칸이 원장님 단계예요. 그리고 거기 이 말이 있습니다. "건너뛴 숙제는 반드시 위 단계에서 이자가 붙어 돌아옵니다." 프롤로그부터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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