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옆 학원 문제는 3초면 보이시죠? 그럼 이 여섯 곳도 맞혀보세요

이성연•2026년 9월 26일•8분

원장님, 옆 학원 문제는 바로 보이시잖아요

원장님들께 "원장님 학원은 어디가 비었어요?" 여쭤보면 한참 생각하세요. 근데 옆 학원 얘기를 들려드리면 3초 만에 "아, 거기는 이게 문제네" 하십니다.

이상하죠. 우리 학원은 매일 보는데 안 보이고, 남의 학원은 처음 듣는데 보여요.

그래서 오늘은 남의 학원부터 합니다. 여섯 곳이에요. 전부 제 글에 한 번씩 나왔던 학원이라, 읽으신 분은 좀 쉬우실 겁니다. 마지막 한 곳은 좀 민망한 곳이고요.

답은 세 가지 중 하나이고, 그다음에 한 번 더 묻습니다

제가 학원을 부르는 이름이 세 개 있어요.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아이를 보는 기준, 그러니까 커리큘럼이 원장님 머릿속에만 있어서 아무한테도 못 넘기는 학원. "얘 어느 반 넣지?"가 이 학원 말이에요.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 규칙이 원장님한테 붙어 있어서 원장님이 바쁘면 멈추는 학원. "내가 하고 만다"가 이 학원 말이고요.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아이가 변하는 걸 학부모한테 못 보여주는 학원. "우리 학원 좋아요밖에 쓸 게 없어요"가 이 학원 말입니다.

문제마다 답은 셋 중 하나고, 그다음에 한 번 더 물을 게 있어요. 그 학원은 세고 있었나, 정해뒀나, 밖으로 나갔나. 문제가 터진 자리와 진짜 비어 있는 자리가 다를 때가 많아요. 그게 이 문제들의 재미입니다.

① 클로드까지 쓰는데, 잠을 못 자는 원장님

하루에 60명을 수업하십니다. 수업 끝나면 60명분 피드백을 한 명씩 쓰고, 예약 전송 걸어두고 주무세요. 이미 클로드를 쓰고 계셔서 입력 시간은 줄었어요. 그런데 잠은 여전히 못 주무십니다.

선생님들한테 넘겨봤더니 "오늘 잘함"이라고 써 온답니다.

이 학원은 셋 중 뭘까요?

② 문의 30건, 등록 0명

블로그로 문의를 30건 모았어요. 글은 잘 읽혔고, 전화도 왔습니다. 등록은 0명이에요.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은 아닌 것 같죠. 30명이나 알았으니까요. 그럼 뭘까요?

③ 며칠 걸려 만든 커리큘럼이 폴더에서 자고 있습니다

며칠을 붙잡고 컨설팅을 받아서 커리큘럼 문서를 만들었어요. 레벨도 있고 승급 기준도 있습니다. 석 달 뒤에 가보니 학원은 그대로고, 그 문서는 폴더에 있어요.

머릿속에서 나왔는데 왜 그대로일까요? 이게 제일 어렵습니다.

④ 광고로 채운 반이, 몇 달 만에 비었습니다

광고를 세게 돌려서 원생이 확 늘었어요. 근데 강사마다 하는 말이 다르고, 관리 방식도 제각각입니다. 몇 달 뒤 우수수 나갔어요.

마케팅은 잘된 학원이에요. 그럼 뭐가 비었을까요?

⑤ 제목 하나 바꿨더니, 10명이 100명이 됐습니다

분당의 한 중등 학원이에요. 설명회에 10명 모으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커리큘럼도, 선생님도, 장소도 그대로 두고 딱 하나만 바꿨더니 100명이 왔어요.

원래 어떤 학원이었을까요?

⑥ 2주 만에 끝난 결심

한 원장님이 숫자를 보다가 "앞으로 학습보고서 좀 챙겨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그 결심은 2주 만에 흐지부지됐습니다.

세고, 정하고, 내보내고. 어디서 멈췄을까요?

여기서 멈추세요, 정답은 바로 아래입니다

답을 먼저 적어두면 더 재밌습니다. 스크롤 내리시는 거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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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범인은 AI가 아니었습니다 —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도구는 붙였는데 기준이 없었어요. 선생님이 "오늘 잘함"이라고 쓰는 건 성의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이 아이가 지금 어느 수준이고 이번 주에 뭘 확인해야 하는지가 원장님 머릿속에만 있으니까, 쓸 말이 그것밖에 없었던 거예요. 양식은 줬고, 기준은 안 준 겁니다.

세 질문으로 보면 "정해뒀나"에서 멈춘 거예요. 정하지 않고 내보내기부터 했으니, 나온 게 "오늘 잘함"입니다.

→ 선생님이 보고서를 대충 쓰는 건, 원장님 탓입니다

② 글은 이겼는데 전화에서 졌습니다 —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근데 세지 않아서

문의가 어디서 왔는지 한 줄, 뭘 걱정하는지 한 줄이 없었어요. 그러니 상담 첫마디가 매번 "어떤 거 알아보고 오셨어요?"였습니다. 블로그 보고 온 차가운 문의랑 소개로 온 뜨거운 문의를 똑같이 대한 거죠.

알리는 데까진 됐는데, 온 사람을 세지 않은 거예요. 세지 않으니 첫마디를 정할 수 없었고요.

→ 상담→등록 확률 높이는 상담 대본은 정해져 있습니다

③ 폴더는 원인이 아니라 증상이었습니다 — 머릿속에서 나왔지만, 세지 않아서

정하긴 했어요. 문서가 있으니까요. 근데 그 지도 위에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아무도 안 셌습니다. 어느 반이 몇 점 떨어졌는지, 이번 달에 몇 명이 올라갔는지요.

안 세니까 규칙을 고칠 일이 없고, 규칙이 안 움직이니까 문서가 폴더로 간 거예요.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이 폴더에만 있는 학원이 된 겁니다. 별 차이 없어요. 이 문제 틀리셨으면 정상이에요. 저도 이걸 몇 년 걸려서 알았습니다.

→ 커리큘럼을 꺼냈는데도 학원이 안 바뀌는 이유

④ 밑 빠진 독에 광고비를 부었습니다 —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마케팅만 한 학원이에요. 알린 만큼 들어왔다가 그만큼 나갔습니다. 강사마다 딴소리를 한 건 강사 탓이 아니라, 넘겨줄 커리큘럼이 없어서였어요. 광고가 잘될수록 더 빨리 비는 학원입니다.

→ 잘되는 학원은 실력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⑤ 학원은 그대로였고, 입장만 바뀌었습니다 —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바뀐 건 설명회 제목 하나였어요. "OO학원 설명회"에서 "OO중 전교 1등이 고등학교 가서 3등급 되는 이유"로요. 무엇을 알릴지를 학원 입장이 아니라 학부모 입장으로 다시 정한 겁니다.

학원이 그대로였는데 100명이 왔다는 건, 커리큘럼도 시스템도 이미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학원은 진짜로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이었던, 드문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아니에요.

→ 별로인 학원 글과 압도적인 학원 글, 차이는 딱 하나입니다

⑥ 그리고 마지막 학원은, 제 회사였습니다 — 원장님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

세긴 했어요. 숫자를 보고 마음먹었으니까요. 근데 그건 정한 게 아니라 결심이었습니다. 선생님한테도, 학부모한테도 말하지 않았어요. 무엇을·얼마나 자주·누가 중에 "누가"가 비면 결국 원장님이 하시게 되고, 원장님이 제일 바쁜 주에 멈춥니다.

네, 이건 제 얘기예요. 결심은 보통 3주를 못 간다는데, 저는 2주였습니다.

→ 싸고, 잘하고, 성실한 실장은 없습니다

다 맞히셨으면, 이제 제일 어려운 문제가 남았습니다

우리 학원이요.

남의 학원을 봤던 눈 그대로 보시면 됩니다. ChatGPT나 클로드 새 대화를 여시고 이걸 붙여넣으세요.

학원을 세 가지로 나눠서 볼 거야.
- 머릿속에만 있는 학원: 아이를 보는 기준(레벨, 승급 조건)이 원장 머릿속에만 있음
- 원장이 없으면 멈추는 학원: 출결·보고서·연락 규칙이 원장한테만 붙어 있음
- 좋은데 아무도 모르는 학원: 아이가 변하는 걸 학부모한테 보여주지 못함

각각에 대해 "세고 있나 / 정해뒀나 / 밖으로 나가나" 세 질문을 나한테 하나씩 물어봐.
내가 "제 머릿속에요"라고 답하면 빈 것으로 쳐줘.
좋게 봐주지 말고, 적혀 있지 않으면 빈 거야.
다 끝나면 우리 학원이 셋 중 어디에 제일 가까운지, 그리고 제일 먼저 채울 것 하나를 알려줘.

"좋게 봐주지 말고"를 빼면, AI가 다 채워줍니다

이 한 줄은 꼭 넣으세요. 안 넣으면 AI가 원장님 기분을 맞춰드립니다. "원장님은 이미 많은 부분을 잘하고 계십니다!" 하면서요.

처음 세어보시면 대부분 세 학원 중 둘에 해당하고, 세 질문 중 첫 번째에서 막혀요. 그게 정상입니다. 어디가 비었는지 알게 된 게 오늘의 소득이에요.

빈 데 하나를 찾은 다음 주, 우리 학원이 처음으로 남의 학원처럼 보입니다

제일 먼저 채울 것 하나를 찾으셨으면, 이제 그것만 보시면 돼요. 여섯 개가 비어 있어도 이번 주 할 일은 하나입니다.

그리고 재밌는 일이 생겨요. 다음에 선생님이 "요즘 애들이 좀…" 하시면, 원장님 입에서 먼저 이 말이 나옵니다. "그거 세고는 있어요?" 옆 학원 문제를 3초 만에 보던 그 눈으로, 우리 학원을 보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제일 먼저 채울 것에 맞는 글은 350만 원짜리 컨설팅, 뜯어보니 80%는 질문이었습니다에 있어요. 요즘 제일 자주 하시는 말로 찾으시면 됩니다.

여섯 학원은 8단계 중 어디였나

무료 전자책 『학원 하나로 엑시트하기』으로 보면 ①과 ⑥은 3단계 교육 위임기, ②와 ⑤는 4단계 조직화, ③은 3단계에서 4단계로 못 넘어간 학원, ④는 3단계를 건너뛰고 4단계 마케팅을 한 학원이에요. 프롤로그에 이 말이 있어요. "5개 이상 해당되는 단계가 두 개라면, 낮은 쪽 단계의 숙제가 안 끝난 겁니다." 우리 학원이 몇 단계인지부터 보시려면 프롤로그 자가진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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